[동영상] 박원순 "역대 민선 서울시장 최장 임기…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데 진력할 것"[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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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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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서 차기 대선 도전 의지 드러내

[박원순 서울시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역대 민선 최장수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이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주요 대권 주자인 박 시장이 차기 대선에서 강력한 도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시장이 22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로 재임 기간이 1884일을 맞아 기존 민선 최장수였던 오세훈 전 시장의 1883일 기록을 돌파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실패한 오세훈 전 시장이 중도 하차하며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제35대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꺾어 연임에 성공하며 6년째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다.

아래는 간담회 전문.

오늘은 제가 서울시장이 된 지 1884일째 되는 날입니다. 역대 서울시장 중 최장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지난 5년 ‘새로운 서울’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울은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 전면실시, 반값등록금 전격시행,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사람특별시, 복지특별시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시민들과 서울시 공무원의 협치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요란한 전시행정, 토건중심 행정은 사라지고 시민의 삶과 행복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중심, 인본행정이 펼쳐졌습니다.

서울의 ‘빚’은 줄어들고, 시민의 ‘복지’는 늘어난 최초의 서울시가 되었습니다. 7조7000억원의 채무를 줄이면서도 복지예산은 4조에서 8조로 2배 늘렸습니다. 동시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임대주택 8만호를 차질 없이 공급했습니다. 저출산시대의 미래를 내다보고 보육의 핵심인 국공립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충했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 21년간 658개에 불과하던 국공립어린이집은 제가 취임한 후 재임 5년간 761개가 늘어났습니다.

경제민주화, 도시재생시대 개막, 노동이사제 도입, 젠트리피케이션대책 등을 통해 99대1로 표현되는 우리사회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지구온난화와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성공시켰고, 서울의 42개 우수정책을 35개 도시에 수출했습니다. 서울은 세계적인 관광.마이스도시로 도약했고, 서울의 혁신을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시민의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시민의 협치를 제도화하고 오픈플랫폼 정부 모델을 만들어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서울시정 제1원칙을 행정시스템으로 정착시켰습니다.

되돌아보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에서 수도 서울 시장의 자리는 서울시민만 돌보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방치한 억울한 국민들도 서울시에 기대곤 했습니다.

생떼같은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을 외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경찰이 덤빌 때 “제발 아버지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던 유가족들의 눈물, 하루아침에 모든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직원들의 절망,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야겠다는 한을 끝내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까지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였습니다.

서울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헌정질서가 유린되고, 국정이 농단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촛불의 힘으로, 집단지성의 힘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한명의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5년 서울의 혁신이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결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이 재벌의 횡포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게 되고 중소상인,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 있고 노동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비정규직의 설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아픔이 없이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한결같은 꿈이었고 삶이었습니다.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수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힘을 쏟아붓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정치질서, 새로운 경제체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정권교체, 시대교체, 미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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