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승일 전 부장의 차은택 법적 조력자 폭로에 대해 “올 3월 말 잘 아는 후배 검사와 차씨 등 고교 동창 3명이 저녁 먹는 자리에 우연히 합석해 함께 밥 먹고 밥값을 계산한 게 전부”라며 “따로 차씨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기동 단장은 노승일 전 부장의 차은택 법적 조력자 폭로에 대해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언제든지 차씨나 수사팀에 확인해보면 될 것이다.(우병우 전 수석과는) 과거 같이 근무했고 개인적으로 알기 때문에 사적 모임에서 여럿이 함께 만날 수는 있겠지만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우 전 수석이 차씨를 소개해줬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날 국회에서 있은 제10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친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이 노승일 전 부장에게 “K재단에 일할 때 우병우가 정말 최 씨를 몰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진실은 국민이 안다.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라며 답변을 회피하다가 손혜원 의원이 “제가 보호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승일 전 부장은 “들은 이야기”라며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김기동을 누가 소개해줬느냐고 하니 '우병우가 소개해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후속 질의에 “'김기동을 차은택에 소개해준 사람이 우병우'라는 얘기를 고영태로부터 들었고, 고영태도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많은 대화 나누면서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이 “결론적으로 우병우와 최순실은 잘 안다는 뜻이냐?”고 질문하자 노승일 전 부장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노승일 전 부장의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차은택이 김기동이든 불러서 확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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