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술 마시는 ‘혼술’ 증가…40대‧여성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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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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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내 음주 경험자 중 66%가 혼술…맥주-소주-과실주 순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이정수 기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이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주자 중에서 ‘혼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일반 국민 중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술이 증가하고, 혼술 시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음주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내 음주 경험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로 조사됐다.

이들 중 81.5%는 ‘함께 마실 때 보다 덜 마신다’고 응답하고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하였다.

혼술 시에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고,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ml) 4잔, 소주(50ml) 5.7잔, 과실주(100ml) 2.6잔, 탁주(200ml) 2.7잔, 위스키(30ml) 3.1잔이었다.

혼술 시에도 37.9%는 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WHO 제시 고위험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양으로 남자 60g, 여자 40g이상으로, 이는 알코올 도수 4.5%인 맥주(200ml)를 기준으로 남자 8.3잔, 여자 5.6잔,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50ml)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술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음주문화 변화에 대해서는 ‘달라졌다’(13.6%), ‘달라질 것’(66.2%)이라는 응답이 79.8%였다.

식약처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럿이 마실 때 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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