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이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주자 중에서 ‘혼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일반 국민 중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술이 증가하고, 혼술 시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음주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1.5%는 ‘함께 마실 때 보다 덜 마신다’고 응답하고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하였다.
혼술 시에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고,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ml) 4잔, 소주(50ml) 5.7잔, 과실주(100ml) 2.6잔, 탁주(200ml) 2.7잔, 위스키(30ml) 3.1잔이었다.
혼술 시에도 37.9%는 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WHO 제시 고위험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양으로 남자 60g, 여자 40g이상으로, 이는 알코올 도수 4.5%인 맥주(200ml)를 기준으로 남자 8.3잔, 여자 5.6잔,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50ml)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술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음주문화 변화에 대해서는 ‘달라졌다’(13.6%), ‘달라질 것’(66.2%)이라는 응답이 79.8%였다.
식약처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럿이 마실 때 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