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全)금융권을 통틀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소멸시효완성채권(죽은채권)이 무상 소각된다.
SBI저축은행은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SBI저축은행 본사에서 총 1조원에 이르는 개인 소멸시효완성채권의 소각식을 열었다.
이번 소멸시효완성채권은 총 9445억원으로 단일 소각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차주수는 11만7109명에 달한다. 이로써 불법 추심에 노출되었던 약 12만명의 채권자들이 부채를 완전히 탕감 받을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1조원 규모의 개인 소멸시효완성채권 소각에 이어,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남아 있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법인 소멸시효완성채권을 무상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은 자사 홈페이지에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에 대한 안내페이지를 구축하고 내달 2일부터 안내와 채권 조회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제윤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죽은채권 1조원 규모 소각 행사를 벌였다. 제 의원은 지난 10월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소멸시효 완성채권의 처리와 관련해 SBI 임진구 사장을 상대로 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2조 규모에 대한 소각 계획을 확인한 바 있다.
제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집계 가능한 죽은 채권 규모는 총 12조6000여억 원에 달한다. 죽은채권을 매입한 대부업체들은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하거나, 채무자로부터 소액변제를 받아내는 등의 방법으로 시효를 부활시켜 10년치 이자를 받아내는 등 악의적인 채권추심이 반복돼 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약 이행이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 ‘죽은채권부활금지법’등 당론으로 추진 중인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관련 제도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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