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 대부분은 고용된 직원이 없는 1인 기업이었다. 기업 10곳 중 8곳은 연 매출액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폐업하거나 2014년부터 1년간 활동하지 않은 소멸기업은 77만7000개로 11만2000개 증가했다.
소멸기업 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고였다. 이전 최고치는 2012년 74만1000개였다.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을 올리거나 상용 종사자가 있는 활동 기업 수는 555만4000개로 1년 전보다 5000개(0.1%) 줄었다. 활동기업은 2014년 18만1000개 늘었다 2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81만3000개로 2014년보다 3만개 감소했다.
소멸기업은 주로 영세하고 대표자 연령대가 높은 업체에서 발생했다.
2014년 소멸기업 중 매출액이 5000만원이 되지 않은 기업이 79.5%에 달했다. 이 비율은 활동기업(50.6%), 신생기업(70.4%)보다 더 높았다.
소멸기업 가운데 1인 기업 비중도 94.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활동기업 중 1인 기업은 80.1%, 신생기업은 88.9%로 소멸기업보다 낮았다.
소멸기업은 50대에서 3만개, 60대 이상에서 8만1000개씩 증가하는 등 50대 이상 대표자 업체들에서 주로 늘었다. 특히 50대 이상 대표자 기업이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이는 매출액이 작고 1인 기업 위주로 구조조정이 된 것이란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활동기업 중에서는 도소매업이 24.2%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임대업 20.0%, 숙박음식점업 14.2% 등의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1만4000개, 도소매업에서 9000개 늘어 활동기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생기업 역시 도소매업(24.9%), 숙박음식점업(19.8%), 부동산임대업(19.7%)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체 산업에서 신생기업이 1년 전보다 감소했는데 특히 도소매업(1만5000개), 숙박음식점업(8000개)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2014년 소멸기업은 부동산임대업(25.2%), 도소매업(23.9%), 숙박음식점업(18.3%)에서 높았다. 특히 부동산 임대업(8만6000개), 운수업(3만5000개)에서 소멸기업이 증가했다.
산업별 종사자 수를 보면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활동기업의 산업별 종사자 수 비중은 제조업이 26.7%로 가장 컸고, 도소매업(17.1%), 사업서비스업(8.4%), 숙박음식점업(8.2%), 부동산임대업(7.7%) 순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종사자 수가 줄면서 비중이 전년(27.2%)보다 0.5%인트 낮아져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신생기업 종사자 비중은 도소매업(22.0%), 숙박음식점업(17.4%), 부동산임대업(13.9%) 순이었다.
매출액 규모별로 보면 활동기업은 매출액 50억원 이상 기업이 39.8%, 5억원 미만 기업이 3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 종사자 수는 전년보다 13만1000명 감소해 비중이 0.8%포인트 줄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증가했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이 전체 종사자의 50.2%를 고용하고 있었고, 2014년 소멸기업 중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 종사자가 전체 소멸기업의 64.1%를 차지했다.
매출액, 사용근로자 등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지난해 4077개로 전년보다 186개(4.4%) 감소했다.
제조업이 181개(11.4%) 줄었고, 사업서비스업(36개), 건설업(22개) 등도 감소했다.
고성장기업 중 설립 5년 내 기업인 가젤기업 역시 제조업,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6개(3.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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