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필리핀의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38)가 23일 새벽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파퀴아오는 '두번째생각(위첼화장품)' 초청으로 자선 바자회, 팬 미팅 등 행사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복서로 우뚝 선 파퀴아오의 끊임없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필리핀에서 기부천사로 더 유명세를 타며 국민적 영웅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도 지난 17일 파퀴아오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치켜 세울 정도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파퀴아오는 재난과 빈민촌 등 사회 빈곤층을 위한 거액의 기부를 매년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2013년 복귀전에서 받은 대전료 191억 원 전액을 고국의 태풍 피해 이재민들을 직접 찾아가 기부해 이재민들에게 희망과 큰 용기를 줬다.
또 파퀴아오는 매년 빈민촌에 거액을 내놓는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그 아내 역시 필리핀에서 심장병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부천사 파퀴아오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그의 가족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내고 싶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퀴아오는 24~25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팬 미팅, 팬 사인회, 자선 바자회 등을 열어 국내 팬들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복서로 우뚝 선 과정을 소개하고, 자신이 꼈던 복싱 글러브 등 개인 소장품 100여 점을 기증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퀴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신화'다.
파키아오는 지난 4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은퇴 발표 7개월 만인 지난 11월 6일 다시 링에 올라 세계복싱기구(WBO) 월터급 챔피언 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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