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호조 대웅제약 ‘우루사’, 의료진에겐 인기없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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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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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고덱스'에 밀려 부진…일부에선 간 기능 개선에 의문 제기도

대웅제약 '우루사' [사진=대웅제약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인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가 유독 국내 의료진에게 외면받고 있다.

2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우루사’ 원외처방(처방약 약국조제) 연 누계 실적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8억원)과 비교해 2.4%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에도 우루사 원외처방 조제실적은 228억원으로 2014년의 280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최근 3년간 우루사 일반의약품(100㎎ 이하)과 처방(전문)의약품(200㎎ 이상)을 합친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에는 최대 실적인 6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약과 일반약의 실적 추세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독 전문약 부문에서 부진이 나타나는 것은 경쟁 제품 등장에 따른 영향이 적잖다. 전문약인 우루사은 간경화증 또는 C형간염의 간기능 개선과 비만환자 담석예방에 쓸 수 있도록 돼있다.

유비스트 자료를 보면 2002년 출시된 셀트리온의 간질환약(전문약) ‘고덱스’는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올해 상반기에 원외처방 조제액 175억원을 기록해 우루사(152억원)의 실적을 웃돌았다.

또 우루사 주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은 담즙분비를 촉진시켜 간 혈류량을 높이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우루사 전 제품에 대한 의약품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올해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일각선 결과에 따라 적응증이 변경되거나 축소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우루사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순항하고 있고, 해외에서 우루사를 처방해본 전문가들이 직접 처방 경험을 강의하겠다고 나서는 등 제품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제품이 등장하면서 간기능 개선제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전문약 시장은 처방 경험과 임상근거가 매출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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