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위닝샷’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에 ‘크리스마스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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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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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카이리 어빙(왼쪽)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카이리 어빙이 패색이 짙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으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며 크리스마스 빅매치를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케빈 듀란트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첫 맞대결에서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클리블랜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109-108,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5연승을 달리며 동부콘퍼런스 선두(23승6패)를 지켰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7연승을 마감하며 서부콘퍼런스 선두(27승5패)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동부와 서부의 최강자 맞대결 뿐 아니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매치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빅 이벤트였기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 만나는 경기였다. 르브론 제임스가 버티는 클리블랜드와 스테판 커리에 듀란트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의 맞대결만으로도 충분히 농구팬들을 흥분시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골든스테이트가 잡았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경기 시작과 함께 파울 2개를 범했으나 듀란트가 공격을 주도하며 1쿼터를 27-25로 앞섰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에도 듀란트의 공세가 이어졌고, 클레이 톰슨과 커리의 외곽슛이 더해져 55-52로 달아났다. 클리블랜드도 케빈 러브와 트리스탄 톰슨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대접전이 펼쳐졌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에 주춤하며 80-87로 뒤졌고, 4쿼터 초반 10점 차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반격이 거셌다. 제임스와 어빙의 3점슛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골든스테이트는 실책을 저지르며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슈퍼스타들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어빙은 듀란트의 수비를 따돌리고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어빙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는 폭발적인 투핸드 덩크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동점을 만들며 포효했다. 하지만 부진했던 커리가 결정적인 3점슛을 림에 꽂으며 클리블랜드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과 마찬가지로, 결국 경기를 지배한 영웅은 어빙이었다. 어빙은 105-108로 뒤진 상황에서 스틸에 이은 개인 속공 더블 클러치로 1점 차를 만든 뒤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톰슨의 완벽한 수비를 따돌리는 페이드어웨이 슛으로 대역전 위닝샷을 림에 꽂았다.

어빙은 이날 25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7스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제임스가 31점 13리바운드, 러브가 20점 6리바운드를 보태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듀란트는 36점 15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코트에 넘어지며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러 웃지 못했다. 톰슨은 24점을 보탰으나, 커리가 15점 3어시스트에 그치는 부진으로 크리스마스에 악몽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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