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재건축아파트 뿐 아닌 일반아파트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잔금대출 규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터지면서, 수요층의 발걸음이 점차 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0%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중구 -0.11% △양천구 -0.07% △송파구 -0.07% △성동구 -0.02% 등이 하락했고 △종로구 0.08% △강서구 0.05% △동작구 0.05% △마포구 0.05% 등이 올랐다.
앞서 서울 일반아파트는 11·3대책 직후인 지난달 4일만해도 0.10% 상승했지만, 이후 △11월 11일 0.09% △11월 18일 0.06% △11월 25일 0.04% △12월 2일 0.03% △12월 9일 0.00% △12월 16일 0.01%로 오름폭이 점차 둔화되며 보합권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일대는 이달 들어 두 번 보합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세가 하락한 아파트는 대체로 1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가 많았다. 지난 23일 기준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5150가구)'은 전용면적 60㎡가 5억500만~5억1500만원으로 전주 대비 1000만원 하락했고,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고층(1515가구)' 전용 66㎡의 경우 6억5500만~6억2000만원으로 3500만원 가량 가격이 빠졌다.
또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전용 100㎡A타입 시세는 11억1500만~11억3500만원 선으로 전주보다 2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시장은 11.3대책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꾸준한 수요층 유입으로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책이 강남 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의 전매제한 강화를 골자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아파트가 풍선효과로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잔금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조치,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잇따르면서 일반아파트 시장은 상승 동력을 잃었다. 특히 재건축 시장의 폭락 여파가 일반아파트에 확산된 점도 한 몫 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일반아파트 시장의 상승세 둔화는 잇따른 악재와 겨울철 비수기 여파 등의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내년 주택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수요층이 서둘러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입지 및 교통여건이 좋지 않거나 대규모 입주를 앞둔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초 시장이 하락반전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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