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꼬인 OCI, 내년 사업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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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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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OCI.]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OCI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2013년 3월 취임 이후 비주력 자회사를 잇달아 매각하며 태양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OCI머티리얼즈와 OCI리소스 등을 SK그룹 등에 넘기며 1조원 가까운 현금을 마련,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내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 전망치를 기존 78GW에서 60GW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럴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친환경 정책을 중단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각종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함께 태양발 발전 수요를 양분하고 있는 중국도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해 무역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OCI의 근심거리는 이뿐 만이 아니다. 태양광 발전 수요가 감소하면 태양광 발전용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OCI가 연간 5만2000t에 이르는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규모를 갖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충재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달러 하락하면 OCI의 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내년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가 올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해도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 대비 약 24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악재가 잇달아 겹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OCI의 계열사 매각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OCI가 2012년 7월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OCI SE의 매각은 매각 희망가와 인수 희망가의 격차가 커 협상이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OCI SE는 약 5000억원을 들여 303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새만금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전 기업 및 상업, 주거시설의 지역냉난방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 바 있다.

OCI가 마찬가지로 자본효율성 증대를 위해 미국 내 자회사인 OCI Solar Power LLC의 100% 자회사인 태양광발전소 Alamo 6를 지난 24일까지 4500억원에 매각키로 한 계획도 내년 1월 말까지로 미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적으로 반덤핑 재조사를 실시할 것이란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불투명한 미래 상황 속에 여러 매각건에도 잇따라 제동이 걸리는 등 OCI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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