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세월호가 외력으로 인해 침몰한 증거를 제시했다.
26일 오후 자로가 공개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에 따르면 세월호 구조 승객들은 사고 당시(2014년 4월 16일)에 대해 "60도 이상으로 옆으로 기울어졌다. 아주 순식간에" "갑자기 배가 막 기울어졌다. 한꺼번에. 그게 시간이 몇 십초도 안된다. 1분내였다" "기울어지면서 위에서 사람이 막 밀려 내려왔다. 난간이 있어서 잡았더니 위에서 사람이 내려오면서 치고서 그냥 내려가 버렸다. 밑으로 쏠려 버렸다" "스마트폰으로 각도를 재보니 45도 정도 나왔다. 몇초 사이에 기울어졌다"고 진술했었다.
한 생존자는 "사람이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아니고 날아다닌다고 봐야한다"며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원고 선생님 양승진(사망)씨는 3층 로비 소파에 앉아 있다가 사고 직후 몸이 붕 뜬 채 안내데스크 옆 로비 출입문을 순식간에 통과해 갑판 밖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로는 "이렇게 강력한 충격이 과적, 조타실수, 고박 불량, 선체 복원력 부실 때문일까"라며 의문을 던졌다.
또 자로는 '쿵' 소리 후 기울기 시작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주목했다. 세월호 청문회에서 세월호 조타수 조준기는 "날개 부분에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단원고 학생들 역시 "배가 뭔가에 부딪힌 것 같다"는 내용을 가족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에 타고 있던 선원들 역시 같은 증언을 했다. 일등기관사 손지태는 재판에서 "'드르륵'하는 소리와 동시에 배가 살짝 좌현쪽으로 기울었고, 책이 떨어지고 냉장고가 넘어졌다고 설명했고, 여객부 선원 강혜성 역시 "배가 기울기 전에 둔탁한 충격이 있었다. 앉아있다가 몸으로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언에 대해 자로는 "여기서 중요한 건 배가 기울어진 후가 아니라 배가 기울기 전에 충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화물이 쏟아질 때의 충격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배가 기울어진 후 충격음을 들었다는 사람들은 '콰콰콰쾅' '우당탕탕' '쿵쿵쿵'이라는 연속음을 많이 들었고, 기울기 전 혹은 동시에 충격음을 들었다는 사람들은 '쾅' '꿍' 등 묵직한 단음을 많이 들었다. 이에 대해 자로는 "기운 후의 충격음은 '화물이 쏟아지는 소리'이며, 기울기 전 충격음은 '뭔가에 부딪히는 소리'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울기 전에 '3층 좌현 선수'에서 충격음을 들었던 사람 중 2명은 '쾅 소리가 난 후 배가 좌측으로 기울어졌다' '어디에 부딪혀서 나는 소리 같았다. 끼이익 소리가 바닥에 뭐가 닿아서 넘어가는 소리로 들었다'라고 증언했는데, 이는 '외력'을 말하고 있다고 자로는 주장했다.
현재 자로는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해군 측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평균 수심은 37m였고, 세월호가 군 잠수함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고 당시 해당 해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고, 잠수함이 잠항할 수 있는 수중 환경이 아니었다"며 자로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