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진주만 방문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다. 이번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새해에는 아베 총리가 경제보다 외교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전용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에 방문할 예정이다. 27일 낮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령한다. 미일 정상이 함께 진주만에서 추도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는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미국 정권 교체를 앞두고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희생자를 위령하고 전쟁을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결의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 책임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등은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례적인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당분간 경제보다는 외교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앞둔 데다 일본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對)아시아 안보 프레임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있어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이슈에 집중되면서 장기적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아베 총리는 2017년에 더 많은 경제 정책 변화를 약속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치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토비아스 해리스 부사장은 "적어도 2017년 상반기까지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다는 외교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1단계에서는 우선 정확한 미일 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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