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구치소 측이 최순실 못 만나게 막아"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를 신문하기 위해 서울 구치소 수감장을 찾아갔으나 구치소 측의 거부로 최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서울 구치소 대회의실에서 청문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최씨가 끝내 불출석을 통보하자 비공개 '감방 신문'이라도 진행하기 위해 오후 1시 30분께 최씨의 수감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후 3시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태 위원장의 휴대전화를 이용, 페이스북 생중계한 영상을 보면 위원들은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까지 대기실에서 대기 중이다. 해당 영상에서 박 의원은 "바로 저 문 뒤에 최씨가 있는데 구치소 측과 법무부 측이 못 만나게 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고 상황을 설명한다.

구치소 측은 특위 위원들의 휴대전화 허용을 금지하고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의 휴대전화만 허용했다. 이들이 수감장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현장 촬영 여부를 두고 구치소 측과 이견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교도소 측에서는 (촬영을) 양보하면 최씨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한다"며 "이 조건에 맞춰 우리가 양보를 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국민이 그래도 오늘은 최씨의 증언을 (국조특위 위원들이) 받아서 나올 거라고 기다리고 계실텐데,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 같다"며 "최씨의 증언을 꼭 받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소한 최씨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지만, 구치소 측이 완강하다"며 "방송을 접고서 이 사항을 논의하겠다"면서 중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