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88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년 만에 사상 최고치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계란(특란) 한 판(30알) 평균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7037원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aT가 계란 소매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이 지난 뒤에도 계란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26일 7510원을 기록했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 판 가격이 8800원대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계란 가격 폭등은 알을 낳는 닭을 키우는 '산란계 농가'에 AI 영향이 크게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살처분 마릿수 10마리 중 8마리에 해당하는 2041만 마리가 산란계로 알려졌다.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로 볼 경우 40일 사이 약 27%가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여파로 계란 생산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계란을 '사재기' 하는 등 불공정 거래가 가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농식품부 측은 계란 공급 확대 대책 외에 관계부처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 대형·중소마트와 계란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 가격·판매량·재고량 등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