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롯데정보통신의 발목을 잡았던 현대정기술이 흑자로 전환되고,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IT서비스에 대한 중요도를 높이면서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의 수익성 개선이 내년 상장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2011년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1~3분기 누적매출 1115억원을,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9억원, 9.7% 증가했으며,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현대정보기술의 부진한 성적은 롯데정보통신의 발복을 잡아왔다. 지난 2011년 1866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1424억원으로 23.7% 급감, 영업이익은 2012년 50억원, 2013년 151억원, 2014년 61억원 등 적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장을 계획하던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현대정보기술의 재무개선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최근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주식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 10월 롯데그룹의 경영혁신안에서 "호텔 상장 이후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은 상장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3년 동안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그룹의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서 4차산업혁명의 기술 전반을 다루는 IT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을 중요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롯데는 글로벌 IT기업인 IBM과 손 잡고 AI 기술을 활용한 쇼핑 도우미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롯데정보통신이 맡기도 했다.
이에 롯데정보통신은 '미래를 디자인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겨라'라는 '제3기 비전'을 선포, 초연결 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 시도에 나섰다. 특히 AI, 실버케어, 커머스허브(전자상거래 단일화),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우수 스타트업 기업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IBM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고,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 구축으로 5년내 전 사업 분야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도 개선됐으니 무리없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정확히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없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것도 있고 그룹 차원에서 상장 이야기 나온 부분이 있어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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