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문형표·홍완선·정관주 특검 출석...'삼성합병-문화 블랙리스트'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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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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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팀, 정유라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7일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의혹에 깊게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27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 합병이 이뤄지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이날 불렀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 지시했다고 말한 것이 맞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응하며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애초 이날 오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었으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오후 출석을 재차 요구하자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특검팀이 지난 21일 현판식과 함께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래 안 전 수석을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에 대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최씨의 이권 개입 및 국정농단,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역할 등을 규명하는데 핵심 인물이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국민연금이 삼성 계열사 합병에 찬성 의결하는데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와 별도로 문 전 장관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됐다. 다만 이날 조사 진전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당시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묻는 말에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해 드리기가 쉽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홍 전 본부장도 이날 오후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 이은 고강도 조사다.

홍 전 본부장이 이끌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그해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깨고 당시 매우 민감한 사안이던 삼성합병 문제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자체 투자위원회를 열고 독자 처리한 바 있다.

또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 전 1차관을 이날 오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전날 특검팀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 문체부 사무실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본격화한 바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반정부 성향의 문화계 인사들의 목록을 정리한 것을 일컫는다.

특검팀은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최씨 딸 정유라씨를 이날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한편, 특검팀은 여러 갈래의 의혹 수사가 전반적으로 완료되는 시점 즈음에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할지와 필요하다면 (청와대 내) 어디를 할지를 모두 검토한 뒤 한 번에 압수수색 진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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