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14년 1월 대통령에 직접 ‘문화계 블랙리스트 만들지 말라’했지만 안 지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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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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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폭로한 유진룡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 2014.12.5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2014-12-05 17:17:41/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14년 1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말라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계속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이 독단적으로 한 것인지 등이 앞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밝혀야 할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유진룡 전 장관에게 대통령에 취임하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반대한 문화예술인들을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약속했고 그 이유로 유진룡 전 장관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을 수락했다.

허태열 비서실장 시절엔 그런 약속이 지켜지는 것 같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CJ 엔터테인먼트’를 제재하라고 강요하고 반정부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제재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유진룡 전 장관은 “(2014년)1월 29일 제가 대통령께 ‘제가 오늘 뵙고자 했던 거는 이것 때문에 뵙고자 했던 게 아니라 본건이 따로 있다’그러면서 설명을 드렸어요”라며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고 저는 원래 약속했던 것처럼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래 그렇게 해야지 되는 것이고 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이 있고. 그러니까 계속 맡겨주셔야지(요). 그거를 계속’(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유진룡 전 장관은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원래대로 하시라고 그렇게 다시 약속을 하셨어요”라며 “그래서 두세 달 소강상태가 있었어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 어쩌고저쩌고 슬슬 구두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니 6월 달 들어서는 정식으로 문서가 오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문서라기보다는 서류 형태로 온 거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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