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파키스탄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 2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파키스탄은 음주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이슬람 국가다.
27일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과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토바테크싱 지역에서 주민 수십 명이 24일 저녁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기독교도 24명과 이슬람교도 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다면서 주민 60여명이 밀주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지 병원은 입원한 환자 가운데 일부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사망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도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허가를 받아 판매하는 술은 구하기 쉽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밀주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주 가운데에는 공업용 메탄올 등을 원료로 만든 것도 있어 종종 대규모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올해 3월에는 남부 신드 주 하이데라바드 인근에서 힌두 축제인 홀리를 앞두고 힌두교 신자 등 주민 35명이 밀주를 마신 뒤 사망했다. 지난 2014년 10월엔 이 지역에서 공업용 메탄올이 들어간 밀주를 마시고 주민 2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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