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28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이제 '헌 정치'를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국민의당의 환부와 적폐를 도려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황 의원은 그동안 이어져 온 '박지원 체제'를 비판하며 "우리 당 지도부는 '리딩 파티'니, '선도 정당'이니 하며 근거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졌다"면서 "노련한 경륜과 능수능란한 개인기만을 믿고, 38명 의원 모두의 지혜를 진지하게 묻고 토론해서 중지를 모으는 민주적 과정을 생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당대회에서마저 당의 얼굴과 간판을 새롭게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끝내 외면받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쏘시개 기능에 한정되며 실종되거나 소멸하고 말런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촛불 축제여야 한다면서 "제가 국민의당을 구해보겠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 다음은 황 의원 당 대표 출마선언문 전문.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생각의 낙후를 극복해야
희망의 언덕에 오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는 1월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 합니다. 국민의 머리에서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는 국민의당 회생의 검투사를 자처하며 지금 그 출발을 선언합니다.
국민의당은 지금 위기입니다. 과장할 필요도 없지만, 눈감으려 해선 더더욱 안 됩니다. 국민의당은 존재감을 잃었고, 존재가치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당의 정점은 지난 4월 13일이었습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 26.74%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전국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 지지율은 10% 대 초반으로, 4월 총선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25% 대 정당득표율이었던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 4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전체 28석 의석 중 80%가 넘는 23석을 석권했던 호남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22%인 데,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무려 53%에 이르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아 있습니다.
민심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잘못한 것입니다. 지도부가 잘못한 것입니다.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 지도부를 바꿔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38석 의석과 26.74% 득표율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38석의 군소정당이라고 했습니다. ‘비관적 낙관’을 제시했습니다. 조금만 실족하면 낭패보고 말 거라는 비관주의로 시작해서 마침내 26.74% 이상의 지지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제안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향후 6개월 안팎에 이르러, 「정체의 위기」와 「실적의 위기」에 봉착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누리당 같지 않고, 민주당 같지 않은, 오직 국민의당다운 모습을 6개월 이내에 국민 앞에 제시하지 못하면 당신들의 정체가 뭐냐, 새누리당 2중대 아니냐, 민주당의 2중대 아니냐, 는 「정체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제3당으로서 20대 국회 벽두에, 그것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정치의 진수를 국민들 앞에 구체적 성과로서 제시하지 못한다면, 당신들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이냐, 뭘 했느냐, 라는 「실적의 위기」에 직면케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두 개의 위기가 한꺼번에 발생한다면, 당으로서는 비극적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지도부는 ‘리딩 파티’니, ‘선도 정당’이니 하며 근거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졌습니다. 노련한 경륜과 능수능란한 개인기만을 믿고, 38명 의원 모두의 지혜를 진지하게 묻고 토론해서 중지를 모으는 민주적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정치적 편의주의의 사도가 된 것 같은 지도부의 일원에서는 자신을 공공연히 ‘헌 정치인’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우리 당을 “누구 누구의 당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규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같은 ‘낡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참을 수 없는 언행의 정치적 가벼움을 가져왔습니다.
당연히, 4월부터 12월 탄핵 정국에 이르는 동안 우리는 변변한 역할도 실적도 실행력도, 뚜렷한 정체감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우리를 불신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는 자업자득입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입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민의당에는 참으로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 지도부는 입만 열면 자화자찬합니다. 그런데, 이 기이한 정경을 조금만 성찰한다면,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잘했다는 저 강변은 결국 국민들이 잘못했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습니다. 잘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잘못했다며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는 어이없는 궤변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당내 현실이야말로 오늘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위기의 위기라고 저는 진단합니다.
국민이 반성하고 책임질 일이 아니라면, 누군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입니다. 스스로 책임지지 않는다면 결국 당원들 힘으로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자기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을 결국 국민들이 탄핵했던 것처럼, 이제 막강 권좌에서 무소불위의 당권을 휘둘러온 지도부를 탄핵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바로 1월 15일입니다. 12월 9일이 이 나라 최고 권력 탄핵일이었다면, 1월 15일은 우리 당 독선 지휘부에 대한 탄핵일이 될 것이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새 정치’를 표방했습니다. 이제 ‘헌 정치’를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합니다. 아니, 헌 정치를 한국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합니다.
이 전당대회에서마저 당의 얼굴과 간판을 새롭게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끝내 외면받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쏘시개 기능에 한정되며 실종되거나 소멸하고 말런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왜 새 정치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새 정치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 ‘생각의 낙후’입니다. 경제의 낙후가 생각의 낙후를 초래한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낙후가 경제의 낙후를 결과합니다. 낡은 생각은 제도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 모두를 낡음으로 오염시키고 맙니다.
헌 것을 새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1월 15일 새로운 사람들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 단계의 유일 선입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가 아니라, 38명 모두가, 15만 당원 모두가, 함께 북치고 장구치는 그런 정치를 시작해가야 수권정당의 문은 서서히 열릴 것입니다.
저 황주홍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 스스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의 하나가 “I am a nobody,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 라는 말입니다. 여러모로 별 볼일 없는 저 황주홍이, 그래도 별 볼일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 날마다 또 날마다 노력하고 힘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향인 강진군에서 군수를 세 번 할 때, 저는 ‘정직한 영농’을 강진 농정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모든 도시 소비자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기 때문에 정직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강진의 가난을 섬멸하기 위해서, 강진 사람끼리 싸우지 말고, 오히려 서로 힘을 합해 강진의 가난과 싸우자고 눈물겹도록 호소했습니다.
70%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지자체 정당공천 폐지운동 전국위원장으로 기성질서에 도전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배지 떼기운동의 최선두에 섰습니다. 서슬 퍼런 친노 패권주의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들었습니다.
작년 12월 좌고우면하지 않고 유성엽·문병호 의원과 함께 선도 탈당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도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 된다, 는 소신 발언을 내놓는데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연약하고 왜소한 저를 그렇게 하도록 했을까요? 그것은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저의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혼자 하는 것」보다, 또는 「몇 사람이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더 우월하다고 믿는 가치이자 제도입니다.
이번 서울광장에서 활활 타오른 촛불 민심은 일인 지배에 대한 다수 지배의 위대함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혼자 원맨쇼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독재이며, 모든 형태의 독재는 이미 낡고 헌 가치입니다.
오는 1월 15일의 전당대회는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촛불 축제여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당원과 국민들은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와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저 황주홍이 지금 여기 서 있습니다. 제가 국민의당을 구해보겠습니다. 국민의당의 환부와 적폐를 도려내겠습니다. 최고의 명의가 나라를 살려내는 것이듯, 정치학도는 무릇 한 나라의 정치를 구하는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오늘 여기 서 있습니다.
저 황주홍을 믿고 사용해주신다면, 정직한 영농을 강조했던 시절의 생각과 실행력으로, 국회의원 금배지를 거부하는 결연한 겸허로움으로, 여러분 모두의 손을 붙들고, 대망의 2017년 힘찬 민주정신으로 희망의 언덕을 등정할 것입니다.
국민의당, 황주홍이 세우겠습니다! 대통령, 그 국민의당이 세우겠습니다! 1월 15일, 국민의당은 ‘국민의 당’이라는 그 이름값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28일
황주홍 올림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이제 '헌 정치'를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국민의당의 환부와 적폐를 도려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황 의원은 그동안 이어져 온 '박지원 체제'를 비판하며 "우리 당 지도부는 '리딩 파티'니, '선도 정당'이니 하며 근거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졌다"면서 "노련한 경륜과 능수능란한 개인기만을 믿고, 38명 의원 모두의 지혜를 진지하게 묻고 토론해서 중지를 모으는 민주적 과정을 생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당대회에서마저 당의 얼굴과 간판을 새롭게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끝내 외면받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쏘시개 기능에 한정되며 실종되거나 소멸하고 말런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촛불 축제여야 한다면서 "제가 국민의당을 구해보겠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 다음은 황 의원 당 대표 출마선언문 전문.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생각의 낙후를 극복해야
희망의 언덕에 오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는 1월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 합니다. 국민의 머리에서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는 국민의당 회생의 검투사를 자처하며 지금 그 출발을 선언합니다.
국민의당은 지금 위기입니다. 과장할 필요도 없지만, 눈감으려 해선 더더욱 안 됩니다. 국민의당은 존재감을 잃었고, 존재가치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당의 정점은 지난 4월 13일이었습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 26.74%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전국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 지지율은 10% 대 초반으로, 4월 총선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25% 대 정당득표율이었던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 4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전체 28석 의석 중 80%가 넘는 23석을 석권했던 호남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22%인 데,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무려 53%에 이르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아 있습니다.
민심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잘못한 것입니다. 지도부가 잘못한 것입니다.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 지도부를 바꿔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38석 의석과 26.74% 득표율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38석의 군소정당이라고 했습니다. ‘비관적 낙관’을 제시했습니다. 조금만 실족하면 낭패보고 말 거라는 비관주의로 시작해서 마침내 26.74% 이상의 지지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제안했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향후 6개월 안팎에 이르러, 「정체의 위기」와 「실적의 위기」에 봉착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누리당 같지 않고, 민주당 같지 않은, 오직 국민의당다운 모습을 6개월 이내에 국민 앞에 제시하지 못하면 당신들의 정체가 뭐냐, 새누리당 2중대 아니냐, 민주당의 2중대 아니냐, 는 「정체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제3당으로서 20대 국회 벽두에, 그것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정치의 진수를 국민들 앞에 구체적 성과로서 제시하지 못한다면, 당신들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이냐, 뭘 했느냐, 라는 「실적의 위기」에 직면케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두 개의 위기가 한꺼번에 발생한다면, 당으로서는 비극적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지도부는 ‘리딩 파티’니, ‘선도 정당’이니 하며 근거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졌습니다. 노련한 경륜과 능수능란한 개인기만을 믿고, 38명 의원 모두의 지혜를 진지하게 묻고 토론해서 중지를 모으는 민주적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정치적 편의주의의 사도가 된 것 같은 지도부의 일원에서는 자신을 공공연히 ‘헌 정치인’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우리 당을 “누구 누구의 당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규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같은 ‘낡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참을 수 없는 언행의 정치적 가벼움을 가져왔습니다.
당연히, 4월부터 12월 탄핵 정국에 이르는 동안 우리는 변변한 역할도 실적도 실행력도, 뚜렷한 정체감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우리를 불신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는 자업자득입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입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민의당에는 참으로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 지도부는 입만 열면 자화자찬합니다. 그런데, 이 기이한 정경을 조금만 성찰한다면,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잘했다는 저 강변은 결국 국민들이 잘못했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습니다. 잘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잘못했다며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는 어이없는 궤변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당내 현실이야말로 오늘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위기의 위기라고 저는 진단합니다.
국민이 반성하고 책임질 일이 아니라면, 누군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입니다. 스스로 책임지지 않는다면 결국 당원들 힘으로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자기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을 결국 국민들이 탄핵했던 것처럼, 이제 막강 권좌에서 무소불위의 당권을 휘둘러온 지도부를 탄핵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바로 1월 15일입니다. 12월 9일이 이 나라 최고 권력 탄핵일이었다면, 1월 15일은 우리 당 독선 지휘부에 대한 탄핵일이 될 것이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새 정치’를 표방했습니다. 이제 ‘헌 정치’를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합니다. 아니, 헌 정치를 한국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합니다.
이 전당대회에서마저 당의 얼굴과 간판을 새롭게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끝내 외면받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쏘시개 기능에 한정되며 실종되거나 소멸하고 말런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왜 새 정치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새 정치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 ‘생각의 낙후’입니다. 경제의 낙후가 생각의 낙후를 초래한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낙후가 경제의 낙후를 결과합니다. 낡은 생각은 제도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 모두를 낡음으로 오염시키고 맙니다.
헌 것을 새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1월 15일 새로운 사람들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 단계의 유일 선입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가 아니라, 38명 모두가, 15만 당원 모두가, 함께 북치고 장구치는 그런 정치를 시작해가야 수권정당의 문은 서서히 열릴 것입니다.
저 황주홍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 스스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의 하나가 “I am a nobody,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 라는 말입니다. 여러모로 별 볼일 없는 저 황주홍이, 그래도 별 볼일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 날마다 또 날마다 노력하고 힘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향인 강진군에서 군수를 세 번 할 때, 저는 ‘정직한 영농’을 강진 농정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모든 도시 소비자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기 때문에 정직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강진의 가난을 섬멸하기 위해서, 강진 사람끼리 싸우지 말고, 오히려 서로 힘을 합해 강진의 가난과 싸우자고 눈물겹도록 호소했습니다.
70%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지자체 정당공천 폐지운동 전국위원장으로 기성질서에 도전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배지 떼기운동의 최선두에 섰습니다. 서슬 퍼런 친노 패권주의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들었습니다.
작년 12월 좌고우면하지 않고 유성엽·문병호 의원과 함께 선도 탈당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도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 된다, 는 소신 발언을 내놓는데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연약하고 왜소한 저를 그렇게 하도록 했을까요? 그것은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저의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혼자 하는 것」보다, 또는 「몇 사람이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더 우월하다고 믿는 가치이자 제도입니다.
이번 서울광장에서 활활 타오른 촛불 민심은 일인 지배에 대한 다수 지배의 위대함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혼자 원맨쇼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독재이며, 모든 형태의 독재는 이미 낡고 헌 가치입니다.
오는 1월 15일의 전당대회는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촛불 축제여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당원과 국민들은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와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저 황주홍이 지금 여기 서 있습니다. 제가 국민의당을 구해보겠습니다. 국민의당의 환부와 적폐를 도려내겠습니다. 최고의 명의가 나라를 살려내는 것이듯, 정치학도는 무릇 한 나라의 정치를 구하는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오늘 여기 서 있습니다.
저 황주홍을 믿고 사용해주신다면, 정직한 영농을 강조했던 시절의 생각과 실행력으로, 국회의원 금배지를 거부하는 결연한 겸허로움으로, 여러분 모두의 손을 붙들고, 대망의 2017년 힘찬 민주정신으로 희망의 언덕을 등정할 것입니다.
국민의당, 황주홍이 세우겠습니다! 대통령, 그 국민의당이 세우겠습니다! 1월 15일, 국민의당은 ‘국민의 당’이라는 그 이름값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28일
황주홍 올림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