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내년부터 '콤보1'으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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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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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표원,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관련 KS 개정(안) 예고 고시

[사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그동안 국내에서 3가지 방식으로 사용되던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이 내년부터 '콤보1'이라는 형식으로 통일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 전기차 충전 관련 한국산업표준(KS) 개정(안)을 29일 자로 예고 고시했다.

이번 개정은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이 중장기적으로 통일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기차 관계자들은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은 지금이 충전 방식 통일화의 적기로 보고 있다.

전기차 충전방식은 입력전류의 파형에 따라 교류(AC)와 직류(DC)로 구분되며, 충전 시간에 따라 완속과 급속으로 나눌 수 있다. 완속 충전에는 5~6시간이 걸리며 급속 충전은 15~30분이면 끝난다.

완속 충전에는 미국, 일본, 한국 등이 공통으로 5핀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급속 충전의 경우 국내에서는 '차데모', 'A.C. 3상, '콤보1' 등 세 가지 방식이 나뉘어 사용됐다. 이에 따라 충전기 제조사는 충전기 커넥터 3종류를 모두 갖춘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중국의 9핀 방식, 테슬라의 슈퍼차저, 유럽의 콤보2 방식도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지금 충전방식이 통일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콤보1'으로 합의하게 된 이유는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충전시간이 'A.C. 3상'보다 빠르고 충전용량도 크다는 점이 꼽혔다. 또 '차데모' 방식보다 차량 정보통신에 유리하다는 게 국표원의 설명이다.

KS 개정을 통해 장차 전기차 충전방식이 통일되면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충전기 제조사도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기 커넥터가 기존 3개에서 1개로 줄면 2000만원선인 충전기 가격은 170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도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공공용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국표원은 다른 충전방식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당분간 멀티형 충전기를 보급하도록 공공용 충전기 보급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예고 고시안은 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4월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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