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 DNA를 그룹 각 계열사에 심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박 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내년 그룹 경영방침을 ‘4차 산업 선도’로 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그룹 전략경영기획실에서는 ‘4차 산업사회 선도’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계열사 경영진들은 내년 1월 열리는 '상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 이에 관한 기업별 과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박 사장과 1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4차 산업혁명'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발족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4차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룹 내 항공, 제조업 분야에 4차 산업이 적용될 여지가 많다.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기업별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그가 맡고 있는 아시아나세이버와 그룹 내 IT 전문기업 아시아나IDT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DNA를 그룹 각 계열사에 전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재계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그룹 주요 계열사 등을 오가며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박 사장에게 내년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0년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MIT)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하는 등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업 재건에 힘을 쏟느라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에 박 사장이 기업의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경영 승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업 재건에 힘을 쏟느라 성장 동력을 찾을 여력이 부족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인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은 ‘창업초심’이었다. 이에 올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영 효율성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내실을 잘 다진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에는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 등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는 범위를 전사적으로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아시아나IDT는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인천공항 유에어포트 시스템 수주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제조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