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라그룹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워 미래성장의 핵심지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만도는 28일 내년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 인근에 실리콘밸리 지사(MISV·Mando Innovations Silicon Valley)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ISV는 미래 성장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템 및 기술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만도가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Radar(레이다)와 개발 중인 DAS(운전자보조시스템)관련 알고리즘 등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제품홍보를 통해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 등 현지 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 및 필요기술을 연계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탁일환 만도 부사장은 “자동차 기술혁신의 중심인 실리콘밸리 지사설립으로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기술 시장에서 만도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망한 사업이다. GM, 토요타, 포드, 벤츠, 혼다, 테슬라 등 현지에 진출한 세계 굴지의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애플, 우버 등도 자율주행차 분야에 뛰어들어 투자를 늘리는 등 2020년 20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차 부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만도는 자율주행에 핵심이 되는 DAS 제품 등 차세대 제품도 BIC(Best In Class)품목으로 적극 개발하고 이를 위해 신규로 핵심 연구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기술 등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외 DAS 관련 전략특허 및 첨단 안전장치의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기술을 축적해오고 있다.
한편 만도는 올해 매출과 수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전망이다. 만도는 연초 매출 목표 5조5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수주 내용 중 절반 이상은 E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장치), DAS제품 등 전자제품으로 현대기아차와 GM등으로부터 발생했다. 이는 만도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자전기 부품으로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수주 전략은 고객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완성한다는데 있다”며 “국내는 물론, GM, 포드 등 북미 자동차 브랜드, 중국토종 자동차 브랜드,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수주 비율이 점점 더 균형 있게 짜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