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20인 부동산 전문가가 꼽은 새해 유망 투자처는 단연 아파트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도권 내 소형 아파트 등의 가치 상승에 주목했다. 다만,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속에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1일 아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7년 유망 부동산 투자처는?’이라는 질문에 전체의 35%(7명)의 전문가가 소형 아파트라고 답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파트 중에서도 임대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 등을 주목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3억원 이하 소액 투자라면 수요가 많은 수도권 역세권 내 소형 아파트 임대가 안정적”이라면서 “실물경기 둔화와 대출규제, 금리상승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조정과 거래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나, 오히려 저점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형 아파트 임대 임대수익률은 3~4%대로 오피스텔보다 다소 낮지만,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과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감소 등 기타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새해 국내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의 월세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며 “공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신도시 및 도시 외곽 오피스텔과 상가 등은 피하고 도심 및 역세권, 직주근접형 지역의 매물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형 아파트에 이어 전문가들은 상가형 주택(30%·6명)과 아파트 단지 내 상가(20%·4명), 일반 상가(10%·2명), 오피스텔(5%·1명) 순으로 새해 유망 투자처를 꼽았다.
상가형 주택은 같은 건물에 주거용 주택과 점포·사무실 등 비주거용 부분이 함께 들어선 단독주택을 말한다. 거주와 동시에 상가를 통한 월세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에 따라 잉여자금이 주택시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자본이득과 임대수익 등을 가져갈 수 있는 상가형 주택 등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은퇴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인 만큼, 관리가 수월한 상가형 주택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도 “고령화에 따른 은퇴 연령층이 거주하면서 생활비까지 마련할 수 있는 상가형 주택을 새해 유망한 투자처로 본다”며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1~2인 가구를 위한 안정적인 월세상품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가의 경우, 새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향후 1~2년 전국 주택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물량이 풍부해지면서 전셋값과 월셋값은 물론, 매맷값 모두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반사이익으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해 부동산시장이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공급과잉 우려 등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판단 하에 투자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당장 새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부동산을 대체할만한 뚜렷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투자수요는 당분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재건축 아파트 등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데다, 경기침체가 지속돼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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