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테일 영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IB를 중심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증권사들의 의지를 볼 수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IB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 사업부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성장 동력인 사모주식(PE)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바꿔 경쟁력과 독립성을 확충하고, 외부 자금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정비한 것이다.
또 IB본부 내 기업금융파트와 구조화금융파트를 각각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염호 전 기업금융본부장은 IB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철은 구조화금융본부장은 전무로 자리를 높였다.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 본부장이 각각 승진한 것은 IB 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한화투자증권도 IB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IB본부 조직을 강화했다.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산하에 부동산금융팀과 해외사업팀을 두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PEF) 사업을 키우기 위해 PE팀도 만들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 영업현장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4개 부문 체제를 3개 그룹 체제로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리테일·법인영업·IB·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을 리테일·IB·S&T그룹으로 축소한 것이다.
또 법인영업부문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홀세일본부로 변경했다. 상품전략과 채널 강화를 위해 리테일부문 산하의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를 통합해 대표이사 직속의 상품전략본부로 확대 재편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증권사들의 내년 영업전략의 중심이 IB에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게 될 대형 증권사들 외에 중소형 증권사들의 IB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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