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더 편리한 세상…지나친 우려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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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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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사물인터넷(loT) 기기 자체가 사실 몇 안 되는데요. 그보다는 모바일 보안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보안업계 종사자와 나눈 대화다. 전 세계가 loT가 가져올 초연결사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지레 해킹 공격에 대해 공포감에 떨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loT 기기에 대한 지나친 사이버 우려는 오히려 우리 사회에 '독'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막연한 상상에 갇혀 있는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loT 기기 사용은 걸음마 수준이다. 음성명령으로 집 안에 음악을 틀거나 조명과 보일러를 작동시킬 수 있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나 날씨·일정·시간 등 정보를 알려주는 SK텔레콤의 '누구' 정도다. 이마저도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정도는 아니다. 

loT 기기는 앞으로 활용 가능이 무궁무진하다. 제조사 뿐 아니라 통신사도 loT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 명의 고객이 수십개의 loT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휴대폰이 기껏해야 한 개 이상 사용이 드문 경우와는 차원이 다른다. 

loT을 둘러싼 전 세계 통신사의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자국 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돌파구가 돼 줄 수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에서 loT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돼 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loT 기기를 활용한 디도스(DDos) 공격 가능성 기사가 외신을 통해 종종 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지나친 우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추측 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loT 시장 선점을 위해 여론전을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무엇보다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는 loT 해킹 우려보다는, PC와 스마트폰 해킹 위협을 막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규모 해킹의 대다수가 PC를 통해 이뤄졌으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도 넓은 의미의 loT 기기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착도 높은데, 둔감한 스마트폰 해킹부터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말에 수긍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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