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에도 입사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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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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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정책 금융 공공기관들은 지방 이전 이후에도 입사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업 지방 이전은 수도권 집중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자립형 혁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됐다.

기술보증기금은 2011년 5월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 내 최초로 입주했다. 다음해 12월에는 캠코와 주택금융공사도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신용보증기금도 2012년 12월 대구 동구 첨단로로 이전을 완료했다.

지방으로 이전한 일부 기관의 경우 기존 인력 이탈도 있었다. 기관 관계자는 "지방 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아이들 교육 문제, 배우자 직장 등이 얽혀 있는 가정의 경우 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지방 이전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매년 차이는 있지만 지방 이전 후에도 두 자리수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올해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은 기보 89대 1, 신보 37.8대 1을 기록했다. 이들 기관의 신입사원 채용 평균 경쟁률(주금공을 제외)은 79.8대 1로, 대기업 경쟁률인 35.7대 1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방으로 본사가 이전했지만 취업난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른 곳에 비해 신입사원 초봉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취업준비생들의 지원이 많은 상황이다"며 "동시 합격했을 때 근무지가 지방이냐 서울이냐가 취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고 전했다.

정책 금융 공공기관의 평균 초봉은 4007만원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이들 중 산은의 신입사원 초봉이 4300만원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 수은(4271만), 기보(4000만), 신보(3981만), 주금공(3900만), 캠코(3800만,성과급 별도), 예보(3800만) 순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세종시 한 곳에만 근무지가 있는 곳과 달리 신보와 기보, 캠코, 주금공은 전국 곳곳에 지역본부 및 지부가 있기 때문에 순환 보직이 가능한 점도 취업준비생들에게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해에는 서류전형에 문을 넓혔더니 '나도 한번 넣어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입력란을 다 채우지 않은 지원자들도 있다"며 "1차 서류전형에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작성할 수 있는 직무논술 등을 도입하면 그 해에는 실제 지원자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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