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2016 결산 ③철강·석화] 선방했지만…내년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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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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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여러 이슈득 속에서도 양호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원샷법을 통한 사업재편은 2016년 철강업계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봉철·송종호 기자 = 2016년은 철강 업계에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조선·해운업계에 비해 선방한 한 해였다.

또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통해 부진을 털고 경쟁력 높은 부문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재편의 첫 걸음을 떼는 시기이기도 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업황 반등에 이어 올해는 사상최대의 실적으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져 2016년은 유례없는 호황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선방 속 구조조정 압박…경쟁력 확보에 주력

전체적으로 철강업계는 회복의 신호탄을 보여줬다.

포스코는 3분기실적이 4년 만에 1조 원을 다시 넘어서며 어닐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2년 만에 조기 졸업하는 등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제철도 전분기 대비 주춤하기는 했지만 판재류에서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선·해운업보다는 나았다고 하지만 철강업계도 각종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지난 8월 원샷법이 시생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등은 구조조정 압박을 받았다.

또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들고 나와 국내 철강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이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취약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경쟁력있는 부문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이 화두가 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월 중견 강관 제조업체인 하이스틸이 철강업계에서는 최초로 ‘원샷법’을 통한 사업재편을 발표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은 빅3로 쏠렸다.

앞서 9월 정부가 철강 산업 경쟁력을 발표하며 업계에 사업 재편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정부로부터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 적용을 승인받으며, 철강 구조조정은 본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원래 예정되어 있던 재편 과정의 일부이고, 원샷법 적용 대상도 규모가 작아 구조조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016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영업이익 증가로 지난 2011년 이후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석화는 사상최대 실적 기록…고공행진 당분간 지속 전망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2011년 이후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국내를 대표하는 정유 4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향후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유 가격이 올라갈수록 제품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가 40여 년 만에 국내에 들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국내 정유사로는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 100만 배럴을 국내에 들여왔다.

지금까지 국내 정유사가 미국산 콘덴세이트나 알래스카 원유(ANS)를 들여온 적은 있었지만 미국 본토 원유를 들여온 것은 금수조치 해제 이후 처음이었다.

화학업계도 실적 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 3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원에 약간 부족한 총 3조9828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실적이 2011년 3분기 이래 18분기 만에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는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화학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도 시장에도 넘어야할 장애물이 존재한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기조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특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수록 과잉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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