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 새누리 비상대책위 출범에 따라 백의종군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서청원·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 위원장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새누리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달간은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대통령이 탄핵소추까지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겪어야했던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동료의원들이 투표하는 상황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저 혼자 국회본회의장을 떠나갈 때 절망감은 잊을 수가 없다”면서 “분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보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밤마다 깊은 번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제 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 국회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머물면서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낙동강 전선’을 오가면서 새누리당을 아껴주셨던 분들을 만나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죄하면서 용서를 비는 시간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다”면서 “저는 굽은 소나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의 재건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위원회 직후 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개혁하자는 말씀이야 다 옳다”며 “저 또한 2선 후퇴 후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니 고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 비대위원장이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잘 하실거라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