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삼성 측에 후원금 강요 혐의 인정..박근혜,삼성에 최순실 지원 요구 정황..제3자 뇌물수수 적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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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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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씨가 삼성 측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단서가 나왔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삼성 측에 16억원대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그룹에 최순실 지원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시호가 삼성 측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인정한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 박 대통령이 최순실 측에 대한 삼성그룹의 금전적 지원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것을 포착했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자세히 적은 수첩 지면에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

삼성전자는 지난 해 10월∼올해 3월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는데 이는 청와대가 지난 해 7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움직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한 데 따른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있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장시호 씨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강요 부분은 모두 인정한다”며 삼성 측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인정했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 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공모해 김재열 사장에게 압력을 가해 삼성전자의 후원을 끌어낸 것이라 결론내려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김종 전 차관에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가 적용됐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사장에게 가해진 외압의 배후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안 전 수석이 문제의 기록을 남긴 지난 해 7월 25일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했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최 씨 측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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