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새해를 맞이해 성과주의 문화 정착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호봉제와 평생고용으로 대표되는 경직적인 임금·고용 체계는 제조업 위주의 고도 경제 성장기에 만들어진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 진행과 서비스 산업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은행권 임금·고용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보상 시스템을 완성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과 성과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을 받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금융인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와 금융 산업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 회장은 새해에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넘어서고 자영업자 대출이 465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가운데 빠르게 증가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은행권을 앞질렀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가계대출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된 데 이어 내년에는 철강 등 기타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높아져 금융사들이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하 회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외 금리 역전현상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자본 유출에 대비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사 자체의 거시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 가치경영, 신성장동력 발굴,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금융업 모델 대비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 회장은 중국 고전 '채근담(菜根譚)' 문구를 인용해 "금융인들이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정신으로 노력한다면 금융산업이 현재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정승천은 '사람이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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