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직무정지 3주동안 일정을 삼가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인사차 관저로 찾아온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청와대 참모들과 차를 마시면서 한 해를 보내는 소회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 한해 일이 참 많았다. 다들 고생하셨다. 내년에도 건강을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참모들도 박 대통령에게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담담하게 탄핵심판 절차 등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조촐하게 '떡국 조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예년과 달리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최근 기운을 되찾은 박 대통령은 담담하고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직후까지만 해도 핼쑥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고 한다. 전날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상견례에서도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법률 대응 문제를 상의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탄핵심판이나 특별검사 수사 등 자신을 둘러싼 법적 절차뿐만 아니라 비록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경제와 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현안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당장 내주부터 본격화하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더불어 점점 청와대를 조여오는 특검 수사 대비에 매진한다. 헌재는 내년 1월3일부터 매주 1∼2차례 변론기일을 열어 속전속결로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거물급 전관 변호사를 추가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주말에도 대리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변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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