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S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S.E.S 'Remember, the day(리멤버 더데이)' 단독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광진구) = 원조 요정들이 다시 뭉쳤다. 그룹 S.E.S.(바다, 유진, 슈)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가장 빛나는 세 보석들로 돌아왔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는 걸그룹 S.E.S.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Remember, the day’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세 멤버는 다소 상기된 표정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먼저 유진은 “오랜만의 콘서트라 즐겁고 감동적이다. 헤어진 후에도 팬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를 늘 꿈꿨는데 이룰 수 있게 된 것 같아 의미가 있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또 맏언니 바다는 “S.E.S.가 다시 뭉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Dreams Come True’다”라고 언급했다. 슈 역시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우리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같이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E.S.는 16년만에 스페셜 앨범 발매로 팬들과 함께 한다. 오는 1월 2일 발매할 이번 앨범을 과거 히트곡과 더불어 리메이크곡, 그리고 신곡까지 가득 채워질 예정.
멤버들은 “부담감 제로인 상태에서 즐기면서 앨범을 만들었다. 과거에는 실력이 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는데, 지금은 앨범이 나온다는 것 자체로 팬들이 기뻐할 것 같았다”며 “우리끼리 만족감도 컸다. 최고의 앨범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E.S.는 이날과 내일(31일) 양일간의 콘서트를 끝으로 데뷔 20주년 기념 활동을 끝날 예정이다. 특별한 방송 활동 없이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S.E.S. 재결합 전, 바다는 솔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유진과 슈는 각각 연기자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더불어 아이까지 낳은 엄마가 됐다.
슈는 “각자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그땐 우리가 각자 다른 빛을 가진 보석이었다”며 “셋이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또 유진은 “S.E.S.를 성찰하는 기간이었다”며 “바쁘게 활동했던 과거 5년의 기간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걸 짧은 기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우리 목소리가 이렇게 잘 어우러지는구나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도 있지만 셋이 틀어놨을 때의 하모니가 향수를 일으키더라. 그런 것들이 너무 신선했다”고 재결합 과정을 설명하며 소회를 전했다.

S.E.S. 바다-유진-슈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더불어 재결합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슈는 “솔직히 콘서트 준비하면서 마냥 즐거웠다. 녹음하고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엄마라는 걸 잊기도 했다”고 웃으며 “이번 공연이 끝나면 내 자리로 다시 가는듯한 아쉬움이 되게 크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보단 마냥 즐거웠다. ‘내가 두 개 다 잘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 슈와 엄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자신감은 항상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들의 재결합의 일등공신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였다.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를 위해 이수만 프로듀서를 찾았던 S.E.S.는 6시간 동안 수다를 떨며 즐거웠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슈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저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해주시면서 추억을 나눴다 선생님이 혹시 예전만큼 애정을 안 쏟아주시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정말 세세한 것 까지 챙겨주시더라. 그날의 만찬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는 “예전처럼 녹음실에 오셔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아주셨다.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들더라”며 “저희 타이틀곡 써주신 (유)영진 이사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를 위해 곡을 써주셨는데 가사를 듣다가 여러번 울었다. 새벽까지 믹스 작업도 해주시고 애정을 쏟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무리하며 유진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고, 20주년 콘서트가 꿈만 같은데 모든 분들이 저희와 같은 느낌이셨으면 좋겠다”며 “마음이 통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된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어떻게 인사를 드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대해주시고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바다 역시 “팬 여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오늘 공연을 시작으로 바자회와 연이은 콘서트와 바자회 등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S.E.S.라는 이름으로 활동 계속 지켜봐주시고, 자주 인사드리지는 못하지만 기다리시는 자리에 인사드리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S.E.S.는 30일~31일 양일간 서울 세종대학교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오는 2017년에 1월 2일,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스페셜 앨범을 발매한다.

S.E.S 유진, 바다, 슈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S.E.S 'Remember, the day(리멤버 더데이)' 단독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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