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에 삼성 공급 중단시킨 폭스콘, 中에 LCD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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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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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일본의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 광저우(廣州)에 10조원 규모의 액정(LCD)패널 공장을 짓는다.

이번 LCD 공장 투자는 지난 14일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하면서 거래 중지를 선언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전날 광저우시 정부와 610억 위안(10조5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궈 회장이 개인 명의로 지분을 갖고 샤프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액정패널 기업 일본 사카이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가 투자 주체다.

공장이 완성되면 오는 2019년부터 연산 920억 위안(15조9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스마트TV, 전자패널용 LCD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궈 회장은 생산될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육안의 4배인 8K에 달해 3D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환자 내시경 검사에서도 활용돼 오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궈 회장의 LCD 공장 투자가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키로 한 것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궈 회장은 공공연히 '삼성 타도'를 외쳐왔다.

샤프가 당시 자사의 최대 고객인 삼성에 대한 LCD 공급을 중단키로 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은 삼성을 경쟁자로 간주하고 있는 모기업의 궈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5형 단위의 8.5세대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간 10.5세대 기술을 갖고 있는 샤프로부터 40형과 50형, 60형, 70형 등 10형 단위의 중대형 패널을 공급받아 TV 완성품을 생산해왔다.

삼성 전체 조달량의 10% 이상에 이르는 샤프 물량의 공급 중단에 따라 삼성은 TV 완성품 생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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