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가정과 사회, 국가의 희망을 얘기해야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불투명한 현실을 보면 절망이 떠오른다. 지뢰처럼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성장률에 생산과 소비, 투자는 잔뜩 움츠러들었고 소득 정체와 실업, 경기전망 불안 등으로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트럼프노믹스, 중국 경제 불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가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높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형국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보니 한 곳에서 뇌관을 건들이면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쓰나미를 불러 올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사상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이를 타개할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은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국내 성장을 이끌었던 주력산업의 실적은 참담했다. 대기업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도 불구,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의 실적 호조로 5년연속 매출 200조원, 영업익 30조원이라는 선방한 성적표를 기대하고 있지만, 특검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삼성 수뇌부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암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마저 불확실성이 커지자 올해 사업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 저성장기를 돌파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기에 맞게 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저성장기에는 운영상의 작은 차이가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단기 불황기에 주로 해온 경비축소, 출장억제, 구매단가 절감 등 '마른 수건 짜기'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도 요구된다. 고성장기에는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 투자해놓으면 위험이 분산될 수 있고 이따금 대박도 기대할 수 있었다.
저성장 시대에는 시장이 성숙돼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진 사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우선적으로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1/2016092100891.html#csidx37bc4f6563cf84682fa149e0db5fb41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는 시장이 성숙돼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경쟁을 가진 사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1/2016092100891.html#csidx37bc4f6563cf84682fa149e0db5fb41
미래 신수종 사업의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기업의 모든 활동이 컴퓨터와 연계해 디지털화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전세계 IT기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의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이는 일부 기업의 혁신 전략을 넘어, 좀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모든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
새벽녘 새 날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는 예로부터 어두움과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좋은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칠흑 같은 어두움 속의 음기와 액운을 모두 쫓아내고 찬란한 빛을 몰고 오는 것이 바로 닭이다. 올해의 닭은 10干(간)중에서도 불의 기운이 가장 성하다. 붉은 닭의 해라고도 한다. 주역에서 말하는 ‘붉다’는 ‘총명하다’로 해석된다. 그 ‘붉은 총명함’으로 새 역사를 열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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