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에서 이뤄진 '비선진료·대리처방'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새해부터 '의료 농단' 관련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조만간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등 의료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29일 비선진료 의혹을 겨냥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곳에는 김영재의원과 차움의원 외에 서울대병원과 서 원장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그동안 서 원장은 박 대통령이 김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등으로부터 '비선진료'를 받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 원장은 청와대 비선 진료의 핵심 인물인 김 원장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 단골 병원이자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선 김영재 의원과 '대리처방' 의혹이 일었던 차움의원을 같은해 12월 2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7시간 사이에 박 대통령에게 시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온 인물이다.
김 원장은 부인과 청와대에 드나든 정황이 청문회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최씨처럼 '보안 손님' 대우를 받으며 청와대에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 원장이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되고, 아내 박채윤씨가 대표를 맡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통해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누가 김 원장 측을 도왔는지를 확인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와이제이콥스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앞으로 청문회 과정 등에서 드러난 증언과 기록 등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함과 동시에 김 원장 측의 특혜 의혹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김씨 부부도 조만간 특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미 출국금지된 김 전 원장도 조만간 특검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를 대면해 이들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 최종 관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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