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터키 이스탄불 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해 8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최근 터키에서 테러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테러는 20건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거듭된 테러 공격으로 희생된 사망자만 26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지난해 1월 이스탄불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6월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지난해 8월에는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식장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사망하는 등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월에는 이스탄불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54명이 부상했다.
터키에서 테러 공격이 급증한 것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유입이 비교적 용이한 데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의 유입이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시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쿠르드족(커디시)과 터키 정부와의 갈등도 테러가 잦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내전 이후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IS, 쿠르드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상태다.
터키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터키 정부의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민간 조직 공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가운데 정세 혼란이 계속되면서 불특정 민간인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 새해 첫날인 올해 1월 1일 새벽 이스탄불 소재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총격 테러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도 적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사상자 대다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터키 외교 문제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터키 내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터키 관광 산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터키 경제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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