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에 따른 어닝쇼크를 딛고 8조원 후반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LG전자도 2017년 실적 개선의 단초가 될 의미 있는 수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8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5조2000억원에서 벗어나 두 분기 만에 다시 8조원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실적 회복의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대 중반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분기 3조3700억원 대비 최소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48단 3D 낸드와 18나노 D램 등 기술의 압도적 우위와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호조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T모바일(IM) 부문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강점인 마케팅 능력을 적극 발휘, 3분기 100억원 흑자에서 2조원대로 급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플래그십 신모델의 부재 속에서도 상반기 모델인 갤럭시S7 엣지에 갤럭시 노트7에 적용했던 색상을 적용한 블루코랄 등을 판매한 것이 시장에 적중했고,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출시한 중저가 모델 판매도 선전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며 포트폴리오 경영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12월 들어 1200원까지 올라간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분기에 최대 8000억원의 환율 영향이 있는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5000억원 안팎의 환율 효과를 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30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2017년에는 35조~40조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르면 6일, 늦어도 9일께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 2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전자는 4분기에는 흑자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운 100억원에서 많아봐야 1000억원대 소폭 흑자에 그친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스마트폰 포함 모바일 부문)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G5 등은 판매 부진에 따른 누적적자 규모가 3분기까지 8000억원에 가깝게 불어났다. LG전자는 이미 4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부진을 예고한 바 있으며,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LG전자는 생활가전·에어컨을 맡는 H&A사업본부가 실적 방어를 위한 저지선 역할을 했지만 모바일 적자 폭을 감내하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까지 MC사업본부의 부실을 대부분 털어낸 것으로 보여 2017년 차기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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