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이자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 등으로 혁신기업으로 자리잡은 텐센트가 2016년 중국 최고 기업의 왕좌에 올랐다.
중국 경제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이 2017년 새해 첫날 공개한 '2016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5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텐센트가 시총 1조6081억 위안(약 278조3000억원)으로 공상은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공상은행은 시총 1조5718억 위안으로 2위로 밀렸다. 알리바바와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시총이 1조 위안을 웃돌며 3~8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수와 시노펙도 10위권에 올랐다.
올해 텐센트는 국민 메신저로 불렸던 QQ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등 SNS 사업 확장세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 뿐 아니라 결제, O2O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중국 대표 '혁신' 사례로 꼽힌다. 텐센트는 게임 시장에서도 계속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텐센트는 마화텅 회장이 1998년 11월 광둥성 선전에 설립한 인터넷회사로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다.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산업 선진화, 첨단화 전략인 '인터넷 플러스' 추진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공개했다.
이러한 비전과 성장세에 힘 입어 올 3분기 텐센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급증한 403억8800만 위안, 이윤은 40% 늘어난 144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총 기준 500대 기업 진입문턱은 230억 위안(약 4조원)이었다. 시총이 1000억 위안이 넘는 기업은 86곳이다. 공업, 소비품(생필품 제외), 금융 기업이 전체의 18%, 16%, 15%를 차지하며 비교적 많았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도 총 63곳(13%)이 이름을 올렸다.
시총 규모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금융업으로 기업 수 비중은 전체의 15%였지만 시총 기준 비중은 32%에 달했다. 500대 기업의 80%가 A주 상장사였다. 지역별로는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 출신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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