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격랑의 2016년이 가고 2017년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을 보내며 지난 1년간 기자에게 남은 '중국'의 이미지를 되짚어봤다.
우선, '위안화'가 떠올랐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발 변수로 인한 위안화 가치 절하 지속여부를 두고 서방언론의 과도한(?) 우려와 안정을 확신하는 중국과 금융 당국의 행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사도 쏟아졌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경제 대국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자신감’도 언급하고 싶다. 남중국해에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등 강력한 도발을 일삼았지만 중국은 “덤빌테면 덤벼봐라, 더 크게 갚아주겠다”는 대국의 ‘자신감’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환율 변동성 증가, 부채, 자산거품 우려 등에 대해서도 중국은 “안정적, 합리적 성장을 유지하고 직면한 리스크와 도전을 극복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 달래기를 위한 여론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중국은 내부적 문제와 다가올 어려움, 과제 등에 대한 자체적인 점검과 반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개혁방안도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 방향과 예측에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단력과 추진력, 변화에 대한 수용, 그리고 또 다시 나오는 '자신감'은 부러울 정도다.
막강한 권력을 형성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강력한 '반부패' 정책도 인상깊다. 혐의가 포착되면 사정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고 해당 인물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진다. 혐의사실이 확실해지면 재판을 통해 처벌된다. 이들은 재판 결과에 승복하고 “런쭈이, 후이쭈이(죄를 인정하고 후회한다)”를 외친다. 공산당 중국의 공직자 비리조사와 처벌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이 외에 거침없는 먹성을 보이는 ‘차이나머니’, '사드와 한류 제재', 중국의 속내와 대국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환구시보'의 논평도 기억에 남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2016년은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무너진 조선업', '팍팍한 살림살이' 등 버겁고 무거운 단어만 떠올라 씁쓸하다. 광화문 거리를 환하게 밝힌 촛불만이 희망이었다.
우리의 손을 떠난 과거는 가게 두자. 과거의 교훈, 이웃나라 중국의 거침없는 도전과 추진력, 자신감을 주목하자. 그리고 우리도 굳건한 의지와 결단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2017년 대한민국의 단어가 비리와 무책임함, 다툼과 반목이 아닌 희망과 도전, 변화와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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