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초심’vs 방준혁 ‘글로벌’vs 김택진 ‘R&D’, 게임 새해키워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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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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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지원 넥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 각사]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박지원 대표의 넥슨과 방준혁 의장의 넷마블게임즈,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가 새해 시작과 함께 각각 ‘초심’, ‘글로벌’, ‘R&D’라는 키워드로 내걸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른 업종과 달리 신년사를 내놓지 않는 게임업계이지만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게임 빅3는 이처럼 신년 키워드로 중심을 잡고 새해 초부터 경쟁을 시작했다.

넥슨은 지난해 김정주 창업주가 최대 위기를 겪었던 만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각오로 2017년 키워드를 ‘초심’으로 내걸었다.

‘지스타 2016’ 당시 내세웠던 초심을 통한 게임의 다양성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여러 장르의 게임을 출시, 물량 공세에 나선다. 동시에 대형‧고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진출로, 2,3위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모바일판 ‘리니지’로 실적을 극대화한 넷마블과 엔씨에 맞서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판으로 출시, 승부를 건다.

이에 더해 넥슨의 두번째 키워드는 '인수·합병(M&A)'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던 김 창업주가 무죄 판결로 뇌물 혐의에서 벗어나면서 넥슨의 기반이 된 M&A가 다시 강력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 2위 넷마블은 새해 시작과 함께 방준혁 의장을 대신해 권영식 대표가 발 빠르게 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춘 신년 인사말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내용은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게임과 전 세계 이용자들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넷마블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말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의 규모인 1조원 가량의 M&A에 이어,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란 서구권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북미‧유럽 공략 돌파구를 마련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상장’이 될 전망이다. 1분기중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노린다. 하지만 넷마블 관계자는 “상장 또한 글로벌 공략을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라며 “초점은 상장이 아닌 글로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넷마블 매출의 해외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절반을 차지한 상황이며, 올해는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3위 엔씨소프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년사 없이 새해를 시작했다. 사업적으로 2분기를 본격적인 신년으로 잡고 있는 엔씨는 1분기엔 사업전략을 다듬어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중심은 그동안 진행 투자돼 왔던 '연구·개발(R&D)'에 맞춰진다. 엔씨 관계자는 “새로운 게임 신기술과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올해는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깜짝 놀랄만한 성과 도출을 암시하기도 했다. 엔씨는 매출대비 20% 가량을 R&D에 투자 중으로, 올해 또한 그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적 투자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두 번째 키워드로 ‘모바일’이 제시됐다. 지난해 연말 ‘리니지’의 모바일판 ‘레드나이츠’로 마침내 모바일 시장을 뚫은 엔씨는 올해 역시 ‘리니지M’ 등 연속적인 모바일 진출로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들 빅3의 2016년 연간 매출은 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2조원을, 넷마블이 1조5000억원 돌파를, 엔씨는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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