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수출이 58년만에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수출강국의 위상을 잃어버린 현재 주력 수출품목의 변화를 통해 경쟁력있는 품목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4599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이는 2015년 -8.0%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1957~1958년(-9.7%·-25.9%) 이후 58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6년 산업부가 우리나라 무역을 분석하기 위해 선정한 이들 품목은 11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품목변화는 없는 상태다.
선박, 철강,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자동차, 일반기계, 컴퓨터, 자동차부품, 섬유류,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가전, 석유제품 등으로 구성된 이들 품목 중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품목은 컴퓨터(8.3%)가 유일하다.
△선박류 -14.4% △무선통신기기 -9.1% △일반기계 -3.0% △석유화학 -4.3% △철강제품 -5.5% △반도체 -1.3% △자동차 -12.5% △석유제품 -17.5% △평판 디스플레이 -15.6% △섬유류 -4.6% △가전 -11.7% △자동차 부품 -4.4% 등 초라한 성적에 머물러 13대 주력 수출 품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품목별로 선박의 경우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시추선,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지연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제품 단가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섬유류는 구매자의 단가하락 압력과 경쟁심화 등으로 수출 단가가 지속 하락세인 것이 문제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가속화 등으로 출하량이 줄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해외 생산 확대 및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철강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침체가 맞물려 어려움을 겪는 데다, 주요국의 수입 규제조치 강화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13대 주력 수출품목이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13대 수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이들 품목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5.3%로 2011년 5.7%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의 점유율은 2011년 15.2%에서 2015년 18.3%로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13대 주력 품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수출주력품목을 기준으로 산업정책의 틀을 짜고 규제 및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수출주력품목이 변하면 해당 산업에도 영향이 있다.
최근 신규 유망품목으로 떠오른 OLED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각각 19.4%, 7.7%에 달한다. 컴퓨터와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의 하위품목에서 독립 관리할 필요성이 생겼다.
또 5대 유망 소비재 수출품목도 화장품 43.3%, 의약품이 19.7% 증가하는 등 수출 증대의 첨병으로 떠올라 주력 품목 분류의 필요성이 커졌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13대 품목이 실제 주력 품목과 괴리가 커지고, 새로운 수출 상품이 등장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통상환경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가 주력해야 할 품목의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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