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고차 수입 제한으로 자동차 시장 급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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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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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산 수지 여사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고차의 천국으로 불리던 미얀마가 자동차 산업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미얀마 정부가 자동차 생산업 부흥을 위해 중고차 수입 제한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의 최대 자동차 수입업체인 사쿠라 트레이드 센터는 12월 24일 양곤에 스즈키 판매소를 열었다. 1993년부터 중고차 수입 및 판매에만 전념해온 사쿠라의 첫 신차 판매소다.

사쿠라는 2018년에는 전체 매출의 90%가 신차 판매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2017년 상반기에 신차 판매소를 세 곳 더 열 예정이다.

미얀마의 또 다른 중고차 수입업체인 파머 오토 역시 지난 가을에 신차 판매소를 열었다.

업체들이 중고차에서 신차 판매로 변화를 주는 이유는 정부가 지난 11월에 중고차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중고차를 대부분 운전석이 오른쪽인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미얀마는 한국처럼 도로가 우측통행(운전석은 왼쪽)이기 때문에 올해 1월부터 오른쪽 운전석 차량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면제를 두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미얀마는 일본에서 12만대 중고차를 수입했고, 2015년에 미얀마에 등록된 차량 54만대 중 90% 이상이 일본산 중고차였다. 이번 조치로 올해에는 일본산 중고차 수입 차량의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5년 12월에도 미얀마는 오른쪽 운전석 자동차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나 중고차 업계의 강한 반발로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아웅 산 수지 국가 자문이 이끄는 미얀마의 새 정부가 안전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미얀마에 제조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고차 제한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얀마에서 자동차 제조업은 모멘텀을 얻고 있다. 일본 스즈키 자동차는 미니밴과 소형 트럭을 포함하여 매년 2,700대 자동차를 생산해 1,000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추가 공장을 세워 2018년까지 연간 1만대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드를 비롯한 여타 자동차 제조사들도 미얀마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중고차 수입 제한이 자동차 제조 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지적했다. 미얀마에서 1년 동안 판매되는 신차는 6,000~7000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차는 중고차에 비해 가격이 50~200%나 비싸다. 또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도 부족하기 때문에 부품을 수입해 제작하는 것도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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