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O2O 아버지 안병익 식신 대표, “무려 200조 시장이 틈새, 외식업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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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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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세계 400개 도시 1만개 맛집 소개…아프리카도 간다

  • 오늘 뭐 먹을까 입력하면 맞춤형 식당 추천 AI기술 2월 적용

  • ‘맛집’ 넘어 전국 골목상권 음식점까지 알려, 소상공인과 상생

안병익 식신 대표.[사진=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 오투오(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시장이 형성되기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찌감치 위치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을 설립한 안병익 대표는 “씨온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음식점과 카페 등 맛집을 방문해 위치를 등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시 맛집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식신‘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O2O의 시초격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O2O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배달‧숙박‧부동산 O2O 업체들이 2013년경 설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병익 대표의 맛집 정보서비스 푸드O2O ‘식신’은 이들보다 3년이나 빠르게 시장을 파고 들었다.

O2O 시장의 첫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 성장‧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O2O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그를 만나기 위해, 새해 시작과 함께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 둥지를 튼 본사를 찾았다.

직원 30여명 모인 사무실 안쪽, 여느 직원이 언제든 들어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대표방의 벽과 문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 놨다는 안 대표는 무한한 외식업 시장의 또다른 서비스 연결을 위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외식업 시장은 무려 200조원이나 됩니다. 이중 O2O에서 활발하다고 하는 배달 중개업이 어림잡아 15조원 시장 규모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려 185조원이 틈새시장이란 뜻으로, 아직 혁신을 가할 무한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지요.”

안 대표는 이를 잡기 위한 올해 더욱 발빠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5년간 맛집 서비스 ‘식신 핫플레이스’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해 왔던 안 대표는 지난해 배달앱 ‘식신 히어로’와 파인다이닝 예약 컨시어지 서비스 ‘식신plus’, 기업용 전자식권 ‘식신e식권’에 이어 연말에는 ‘식신 다이닝카드’와 중국 요우커대상 서비스 ‘알리페이’까지 갑자기 사업을 확대했다.

안 대표는 “푸드테크 기업으로서의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조금 더 외식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O2O 시장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같은 사업을 통해 푸드 O2O 시장에서 리더가 돼 시장 파이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안 대표의 자신감은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하게 된 중국 요우커 대상 ‘알리페이’ 부분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등장한 ‘다이닝카드’, 올초 선보일 AI(인공지능) 탑재 맛집 서비스 때문이다.

안 대표는 IT 연구원 출신의 전문가 답게 AI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 ‘오늘 뭘 먹을까’라고 치면, AI가 그동안 축적해 왔던 소비자의 성향과 주변지역, 날씨 등을 파악해 즉각 소개해 주는 기술이다. 안 대표는 “이 기술은 2월이면 맛집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149개 언어가 실시간으로 번역까지 할수 있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올해 중점을 둘 사업으로는 ‘알리페이’를 꼽았다. 중국 요우커 대상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중국 부동의 1위 모바일결제시스템 알리페이 앱에 한국의 맛집 정보로는 식신이 유일하게 데이터를 제공했다”며 “이 앱에서는 서울 6000여개의 맛집 정보를 중국어로 볼수 있다”고 소개했다. 식신은 올해중 이곳 식당들이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연결할 예정이다.

그는 또 김영란법에서 아이디어를 낸 ‘다이닝카드’ 사업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 카드는 앱에 연결된 선불형카드로, 상품권 같은 개념이다. 선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김영란법 한도인 5만원까지 가능, 침체된 외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디스의 ‘식권대장’,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식권 O2O, 맛집 음식배달 O2O에 대한 차별화 구상도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에 도전장을 내건 ‘식신 히어로’의 경우, 1분기 중 서울전역 배달을 예고한 상태다. 배달을 하지 않는 유명 맛집 배달 서비스로, 강남과 서초 일부지역만 서비스 중이지만, 서울전역에 이어 상반기에는 전국 서비스로 확정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배달대행기업을 활용, 전국 157부에 1만명 라이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7월 사업을 시작해 ‘식권대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식신e-식권’의 경우, 직장인 식권 시장이 대상인 만큼 규모가 45조원이나 된다. 현재 71개 기업에서 일일 이용자수가 1만8000명이나 된다는 ‘식신e-식권’은 올해 300개 기업 11만명 서비스 이용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 대표 서비스인 맞집 추천앱 ‘식신’의 사업은 이제 글로벌 진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안 대표는 “해외 맛집으로 90개 도시 4500개 기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올해는 네이버와 공동구축을 통해 400개 도시 1만개 맞집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국가의 맛집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대표의 큰 꿈은 ‘맛집’을 넘어 전체 외식시장을 소개하며 소상공인들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에 있다. 안 대표는 “전국에 총 63만개의 외식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중 3만개 정도만 소개됐을 뿐으로, 향후 20~30만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맛집뿐만 아니라 주변 골목상권의 음식점까지 소비자에게 소개할 예정으로, 향후 ‘맛집 코너’와 ‘소비자와 가까운 코너’로 나눌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5000개씩 음식점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안 대표는 ‘푸트테크 협회’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장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국내외 외식업 O2O를 비롯한 푸드와 IT를 결합해 사업하고 있는 업체들과 함께 시장을 더 키우기 위해 올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협회가 설립되고, 다양한 푸드 O2O 사업에서 결실을 맺는다면 O2O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게 안 대표의 목표다. 시기는 빠르면 내년 또는 2019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익 식신 대표.[사진= 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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