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저축은행 연계 영업, 한투저축은행이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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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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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회장 이순우)는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를 위해 우리은행(행장 이광구)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우리은행과 협업 관계를 맺은 47개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활짝 웃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9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MOU에 참여한 47개 저축은행 전체 판매 실적의 절반 이상에 이르는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월 연계 영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우리은행 판매 채널을 통해서 47개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포함해 중기대출 등 여신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형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를 앞두고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이 필요했고, 판매 채널이 부족한 저축은행도 우리은행을 통해서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셈법이었다.

하지만 MOU를 맺은 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여신의 경우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은행과 저축은행 의 대출 상품 간 금리차가 워낙 커 은행에 방문한 고객 중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를 감당하려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투저축은행은 달랐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현재 900억원 가량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저축은행에 비해서 대출 금리가 낮은 점이 우리은행의 영업 코드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 2.9%, 아파트 담보대출은 4% 가량의 저금리 상품들이 있다”며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 금리가 낮은 상품을 많이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악화되는 등 은행 거래가 어려워진 차주들이 한투저축은행으로 대거 갈아탄 점도 한 몫했다. 은행은 리스크 관리 기준이 촘촘하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거나 거래가 불량해지는 고객과 거래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기준이 느슨한 편이어서 이러한 고객들을 위험고객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담보대출 고객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무조건 고객을 내몰 수는 없었을 것이다”며 “비교적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인 곳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친밀한 네트워크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한투와 우리은행 간 개인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서 친구 소개하듯 연계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한투에서 우리은행 출신 영업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양사간 네트워크도 남다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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