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LP 음반량이 300만 장을 돌파하면서 지난 25년 동안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영국음반산업협회(BPI)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LP 음반은 320만 장으로, 전년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데이비드 보위의 '블랙스타(Blakstar)'로, 2015년 판매 1위였던 아델의 '25'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영국 음반 시장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CD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 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CD는 총 4730만 개로 전년 대비 11.7% 하락했다. 음원 다운로드 수는 1810만 건에 불과해 309%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오디오 스트리밍은 약 450억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를 통한 스트리밍을 제외한 것으로 유튜브까지 집계하면 2배 이상 넘을 거으로 보인다. BPI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음악 시장은 1.5% 성장했다.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10억 파운드(약 1조 4773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영국 음반 시장에서 LP가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부터는 LP가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9년 연속 판매량은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파일과 다른 LP 음반만의 '따뜻함'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 LP 기념품이나 예술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BBC와 ICM이 공동 여론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구매자 상당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예술가에 대한 선의의 뜻으로 LP 음반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48%는 구입한 LP판을 전혀 재생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7%는 아예 턴테이블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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