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올해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 10대 리스크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1위에 올랐고, 북한과 한국 정세도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 정세 분석 기관인 유라시아 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17년 10대 지정학적 위험 요소'를 발표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 독단적인 미국 △ 중국의 과잉 대응 △ 힘 빠진 메르켈 독일 총리 △ 개혁 좌절 △ 기술과 중동 △ 중앙은행의 정치화 △ 백악관 대 실리콘밸리 △ 터키 △ 북한 △ 남아프리카 공화국 순이었다.
'독단적인 미국'이 1위에 오른 것은 오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관계에서 국제기구나 동맹국과의 관계를 축소할수록 국제 사회가 단기적인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국제 사회의 개입이 약해지면 중국이 그 틈새를 노리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2위에는 '중국의 과잉 대응'이 꼽혔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맞서 안보 이익을 담보하려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임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중국양회(전인대·정협)를 계기로 권력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환경의 변화에 대해 강하게 반응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터키에 이어 9위에 올랐다.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강화하면 북·미 관계뿐만 아니라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만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수록 중국 금융기관도 타격을 피할 수 없는 탓이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 한국 정세도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 탄핵 정국에 따라 대통령의 직무 정지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면 대북 대응 등 외교 노선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설립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가 종말을 맞으면서 올해 국제 정세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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