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사업 철수·축소...호주 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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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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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시급 1만 5000원...도요타·GM 연내 현지 공장 철수

  • 중국 수출 둔화 영향에 5년 반 만에 GDP 감소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호주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호주 경제가 25년 만에 리세션(불황) 상황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지통신이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호주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인건비  없어진다. 호주 달러의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높은 인건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미 자동차업체 포드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호주 현지 공장을 폐쇄한 상태다.

호주 경제를 받쳐온 광산업계에서도 신규 개발 계획이 유보된 상태다. 철광석은 호주 광산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꼽히지만 큰 손인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개발비가 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전망이다.

현재 호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7.70호주달러(약 1만 5453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인당 소득은 2005년 기준 6만 달러(약 7243만 원)를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감에 따라 지난해 7월 2.4% 상향 조정한 것이다. 소득 상승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다수 직원을 보유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경제는 각국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잇따라 경기 침체에 빠진 것과는 달리 연평균 3%의 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2분기(4~6월)까지만 해도 25년 연속 '리세션(경기침체)'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대(對)중국 수출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하면서 5년 반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리세션으로 취급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율도 낮은 상태여서 경제 둔화 우려가 높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데일리는 4일 보도를 통해 "지난해 호주 경제 성장률은 2.3%로 10년 평균치(2.7%)를 밑돌았다"며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3%지만 변동 요인이 제거되면 근본 인플레이션은 약 1.6%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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