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트럼프 취임식 초청된 영국 팝스타, "인종차별 저항 노래 부르겠다" 조건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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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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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취임식 축하 공연에 초청받은 뒤 흑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는 조건을 내건 영국 팝스타 레베카 퍼거슨 [사진=레베카 퍼거슨 트위터]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 팝스타 레베카 퍼거슨이 오는 20일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축하 공연에 초청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어 주목을 끌었다. 

그녀는 취임식 축하 공연에서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를 부를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빌리 홀리데이가 불러 유명해진 이 곡은 1930년대 미국의 흑인 린치를 고발하는 노래다.

2일(현지시간) 퍼거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내 대답은 이렇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노래 ‘스트레인지 프루트’를 부를 수 있게 달라는 게 조건이다. 이 곡은 미국에서 무시되고 핍박받던 사람들을 대변하던 노래이자 세상에서 증오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사랑임을 알려주는 노래다. 이 노래를 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초청에 응하겠다”고 적었다.

작사가인 유대인 에이블 미어로폴로는 1930년대 미국 남부에서 흑인 남성 두 명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그 주변을 백인들이 둘러싸고 구경하는 장면을 보고 남부의 인종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가사를 썼다.

“남쪽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려있네/잎사귀에도 피가, 뿌리에도 피가 묻었네/검은 몸이 남쪽 바람에 흔들거리네/이상한 열매가 포플러 나무에 매달려있네”라는 구절은 당시 심각했던 린치 상황을 생생히 묘사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퍼거슨이 내건 조건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인수위는 취임식 축하공연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린 디옹이나 엘튼 존, 데이비드 포스터 등은 트럼프 취임식 공연에 초청됐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트럼프 취임식 공연에 출연이 확정된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16세 가수 재키 에반코와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 라디오시티 뮤직홀 전속 무용단 '로켓츠'가 있다.

지난달 트럼프는 취임식에서 “A급 스타”보다는 “사람들”을 원한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 스티비 원더, 제임스 테일러, 앨리샤 키스 등이 무대를 꾸몄다.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스트레인지 프루트'>

<출처: 유투브 MonsieurBaude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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