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창수 한국로봇교육콘텐츠협회장 “국내 로봇산업 발전 가속화 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04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 그룹)이 로봇을 이용한 제조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 인력 대부분을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중국 공장을 독일로 이전한다는 계획과 함께 로봇 무인 공장 `스피드팩토리`를 통해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 하고 있다.

한창수 한국로봇교육콘텐츠협회 회장(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은 신흥국 시장에 생산기지를 세웠던 글로벌 기업들이 본국으로 유(U)턴 하는 이유에 대해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공장자동화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 점점 소량다품종화 돼가고 있고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어 기존의 대량생산보다 입력데이터에 근간한 산업용로봇을 통한 무인생산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구미(歐美) 기업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으로 생산공장을 옮겼으나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장점과 달리 물류비용 및 제품의 이동시간 등 단점 또한 존재하면서 공장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을 통한 공장자동화로 생산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미국과 유럽 기업체들이 생산공장을 본사소재지나 소비시장이 가까운 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맥(iMac) 21.5형 모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높은 인건비에도 리쇼어링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이점은 해상물류에 소요되는 시간(약 1~1.5개월)이 절약돼 때문에 필요한 납기일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거의 들지 않는 인건비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한 회장은 “최근 분석자료에 따르면 산업용로봇기반의 생산시설을 10년간 운영할 경우 평균 시간비용은 1.7달러”라며 “인건비로 감안하면 우리 돈으로 시급 2000원 미만으로 이같은 비용은 산업용 로봇의 발달에 따라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을 통한 공장자동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까지 더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인건비가 비싼 나라들이다 보니 적은 노동력으로 많은 일을 해야하는 만큼 공장자동화나 산업용로봇 발달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인건비가 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변변한 산업용로봇제조사가 나오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기업이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안타까운 구조”라면서도 “앞으로 인건비는 상승할 것이며, 외국인근로자들로 대체해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은 단순제조업에 한정돼 있어 산업용로봇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데 대해 한 회장은 시작의 역사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과 일본, 독일은 1950년대 후반부터 로봇을 연구해왔고 한국의 경우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을 해 공을 들인 시간을 생각하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STEAM 교육이라며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10년 동안 미국 내 STEAM 관련 일자리는 타 부문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 회장은 “한국은 이제 30여년의 로봇역사를 갖고 있지만 해외로 나간 국내 로봇학자들도 들어오고 있고, 한양대학교에서도 2013년부터 로봇공학과를 만들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로봇공학을 공부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해 국내 로봇기술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대학 로봇공학과의 인기에 대한 질문에 한 회장은 “내가 속한 한양대학교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로봇공학과에 들어오고 있고 학과입학의 커트라인도 무척 높은 편”이라며 “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의 유치를 위해 입학하면 4년간 반액장학금을, 성적우수자에게는 전액장학금을 지원할 정도로 투자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의 4년제 대학에는 최근에 조금씩 로봇공학과가 생겨나고 있고, 한양대학교는 학교에 로봇공학과를 설치한 첫 주자이다 보니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커리큘럼을 준비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있다”면서 “로봇공학과는 예전의 기계공학과, 제어계측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의 주요학문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이를 융합해야 하다보니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고 내용도 쉽지 않지만 로봇공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열의가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