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스타벅스가 조만간 맥도널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외식업체가 될지도 모르겠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주가가 7.5% 떨어졌다. 동일점포매출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워드 슐츠 CEO가 물러났지만 주가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라의 마트 칼리노브스키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며 스타벅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이 맥도널드를 뛰어넘어 외식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세계적으로 매장 수를 8% 이상 확대하고 동일점포매출도 5%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스타벅스의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주당 순익은 12% 증가할 것이라고 칼리노브스키는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동일점포매출 성장률 부진, 매장 확대 잠재력의 제한 등에 직면할 수 있겠지만 식품 집중업체보다는 음료 집중 업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정면 경쟁상대가 부재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칼리노브스키의 전망이 월가 애널리스트들 중에서도 무척 낙관적인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스타벅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33명의 애널리스트들 중 29명은 스타벅스 주식의 매수를 권고했다. 반면 맥도널드 주식에 대해서는 35명의 애널리스트들 중 15명만이 매수를 권했다. 2015년 초 맥도널드에 스티브 이스터브룩 CEO가 임명된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여타 경쟁업체들과 달리 장기적으로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회계연도 28년 동안 26년에 걸쳐 동일점포매출이 연간 5% 이상씩 성장했으며 현 회계연도에도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성장률 덕분에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은 약 800억 달러까지 늘었다. 맥도널드의 시가총액은 987억 달러다. 칼리노브스키는 “스타벅스가 맥도널드를 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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